[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의 성공 여부는 수수료 등 비용절감이 아니라 얼마나 편의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금융규제 환경도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3일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핀테크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금융시장의 성숙도가 높을수록 핀테크에 의한 추가적인 비용절감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일수록 핀테크 혁신은 가격보다 편의성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대출 핀테크 분야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미국의 '그린스카이(GrennSky)'는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과함에도 편의성이 뛰어나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도 금융결제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성공에 이르렀다. 중국기업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의 성공 역시 쉽고 간편한 빠른 결제 및 금융서비스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맹수 연구위원은 " 국내 핀테크의 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편의성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며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모바일을 통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간편송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Toss)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도 송금 수수료 면제보다는 송금절차 간소화가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핀테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유연한 금융규제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페이팔, 네이버페이처럼 편의성은 강하지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익구조에는 자유로운 경쟁 환경이 필요하다. 비바리퍼블리카 등 간편송금 사업자처럼 수수료를 면제하고 부가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곳은 신규 서비스 확장에 대한 인허가가 중요하다. 또 트랜스퍼와이즈처럼 규제를 피하고 거래비용을 절감해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금융사고 위험을 방지하는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강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규제의 뒷받침이 필수"라며 "또 핀테크 스타트업의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원스톱 규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핀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가 모바일 결제플랫폼을 통해 QR코드를 활용해 기념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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