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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에 거점 만든 SKC
2018-10-01 17:04:55 2018-10-01 17:40:27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SKC가 지난해 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설립 중인 중국 장쑤성 난퉁 지역의 '고부가 특수화학(스페셜티) 복합단지'가 모습을 거의 갖춰가고 있다. 1일 SKC에 따르면 이 단지 안의 자동차용 폴리우레탄 부품 생산공장은 이달 초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내년 초 상업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SKC는 난퉁 지역에 '세컨드 스페셜티 컴플렉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국내에 이은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난퉁이 속해 있는 장쑤성과 상하이 인근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의 절반 가량이 모여있어 입지와 물류 여건이 뛰어나다. 
 
SKC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폴리우레탄 부품은 차량 바퀴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서스펜션용 핵심 부품이다. 25년이 넘는 폴리우레탄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합성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독자 개발했다. SKC는 총 3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세계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원(2015년 기준)이다.
 
중국 장쑤성 난퉁 개발구 안에 있는 SKC 난퉁공장. 사진/SKC
 
이 폴리우레탄 공장 바로 옆에는 국내 협력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JV)의 웨트케미칼 생산시설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C는 이곳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웨트케미칼은 세정, 식각 등 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화학제품으로, 2016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웨트케미칼 수요는 2021년까지 매년 12~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C는 이 두 가지 생산시설 조성을 통해 오는 2021년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난퉁 지역의 남은 부지에는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의 자회사인 SVW와 폴리비닐부티랄(PVB) 필름 합작사를 설립해 PVB 필름 생산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SKC는 PVB 필름 제조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SVW는 PVB 필름 원료를 공급한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PVB 필름은 자동차·건물용 유리 접합필름으로, 유리와 유리 사이에 들어가 유리가 깨질 때 조각이 튀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38만톤, 2조6000원 규모로 연평균 20~30% 성장하고 있다. 시노펙은 현재 SK그룹 내의 SK종합화학과 합작사 '중한석화'를 세워 중국에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난퉁과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인 장쑤성 동타이시에서는 SKC가 중국 LY테크와 함께 스마트폰 무선충전용 소재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만들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JV를 올해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SKC는 JV에 소재기술과 생산설비를 제공하고, LY테크는 JV로부터 무선충전 소재를 공급받고 마케팅을 담당한다. SKC 관계자는 "중국기업과 SKC가 가진 각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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