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51.9% "추석 자금사정 곤란"…상여금 66.6만원 지급
매출 10억 미만 기업 자금조달 '대책 없음' 29.1%…"유동성 지원정책 필요"
입력 : 2018-09-13 09:34:36 수정 : 2018-09-13 15:36:4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1.9%)이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4%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7.5%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2.1%), '원자재 가격 상승'(29.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6.8%포인트 늘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2016년 이후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내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자금사정 곤란 원인.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8700만원으로 지난해(2억3900만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94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올해 추석 자금 수요는 4800만원 늘어난 반면 자금 확보율(67.0%)은 5.9% 낮아져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은 전년대비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추석 자금 확보율이 54.0%로 가장 낮았다. 매출 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결제연기'(47.6%), '납품대금 조기회수'(43.1%)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금부족이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중기중앙회는 보고 있다.
 
매출액 10억 미만인 기업은 매출액 200억 초과 기업보다 '금융기관 차입' 응답이 12.2%포인트 낮았다. 반면 '사채 조달' '대책 없음' 응답은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 높아 소규모 기업의 금융 접근성 문제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책 없음'(29.1%) 응답이 작년보다 4.7%포인트 늘어난 점을 감안해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와 지원제도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5.1%로, 지난해(30.6%)보다 소폭 늘어났다. 거래시 어려움으로는 '물적 담보요구'(32.9%) '고금리'(31.8%)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29.2%) 등을 꼽아 금융권의 물적 담보요구가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전년 대비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 응답은 8.3%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고려한 금융·보증기관의 대출관행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5.8%로 지난해(56.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9.7%였다. 추석 상여금(현금) 미지급 응답 사유 중 '경영곤란 미지급'(14.3%)이 '연봉제로 미지급'(15.4%) 응답보다는 낮지만 전년보다 3.9%포인트 늘어 악화된 중소기업 경영환경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정액지급시 1인당 평균 66만6000원, 정률지급시 기본급의 51.9%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67만원, 56.0%보다 줄었다.
 
조사 중소기업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평균 4.6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72.6%는 '5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은 17.2%, 3일은 '6.7%'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나빠졌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워진 경영환경이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감소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에 원활하게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확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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