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원·하청 노조가 임단협과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공동전선을 펼친다. 철강 수요 감소로 노조의 교섭력이 약해졌는데, 원·하청 연대로 투쟁력이 높아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소속 직영 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공동집회를 열었다. 이들 노조는 당면한 현안은 다르지만, 투쟁력을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직영 노동자로 구성된 현대제철지회(노조)는 임단협 갈등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노조는 매년 임금인상률이 낮아져 고민이다. 노조는 2개월 간 교섭 끝에 사측의 임단협 요구안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인상액(5만2192원)보다 1만7404원 떨어진 3만4788원을 제안했다. 사측이 제시한 경영성과금과 임단협 타결금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노조는 "사측 요구안이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철강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사진/구태우 뉴스토마토 기자
임금인상률이 낮아진 건 철강업계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 자동차와 조선업이 부진하면서 철강 수요가 줄었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철강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현대차 임금인상률보다 낮은게 관례인데, 현대차 임금인상률이 매년 낮아지는 점도 관련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노조는 투쟁력과 교섭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하청노조는 원청의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하청노조는 2016년 각각 2심과 1심에서 불법파견으로 인정받았다. 법원은 하청 노동자의 업무가 전체 철강 생산공정에서 분리해 도급을 줄 수 없는 업무로 판단했다. 이들 노조는 법원에서 원청 소속 노동자로 인정받은 만큼 직접고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청노조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원·하청 노조의 공동투쟁으로 직접고용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하청노조는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노조활동을 보장받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후 포스코 하청노동자의 노조 가입이 늘고 있다. 현재 광양·포항제철소에서 750여명이 하청노조에 가입했다. 포스코 하청노조는 원청의 방침으로 노조 활동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하청노조 관계자는 "포스코 포스코 신임 회장의 비전은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는데서 출발할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보장받겠다"고 강조했다.
원·하청 노조는 교대제 개편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도 나선다. 철강업종은 24시간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종일 조업해야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인 이른바 '워라밸'이 부각되면서 철강업종은 2조2교대, 3조3교대 체계에서 4조3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은 5조3교대로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5조3교대로 전환하면 휴일이 연 30일 가량 늘어난다.
금속노조는 원·하청노조의 요구를 철강업계 공동투쟁 현안으로 정했다. 금속노조의 주요 의제로 정해 노조 요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철강 노동자는 폭염 속 섭씨 70도가 넘는 고열 속에서 일하며 회사를 발전시켰다"며 "철강 노동자의 어려움을 원하청이 연대해 함께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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