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와 배달대행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적절한 안전대책 없이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야외작업을 하는 배달노동자의 안전문제도 다시 제기됐다.
'라이더유니온 준비모임'(유니온)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주노동자 합정쉼터에서 24개 업체(외식업체 6곳·배달대행업체 18곳)의 배달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맥도날드, 배달의민족 등에 소속된 배달노동자 55명이 조사에 응했다.
라이더 유니온이 3일 배달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구태우 뉴스토마토 기자
조사 결과, 헬멧 등 보호장구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45.4%에 달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각종 사고로 인명피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해 헬멧은 최소한의 생명을 담보할 필수 보호장구로 인식된다. 또 개인용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곳은 18.1%에 그쳤다. 공용으로 쓰는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곳은 36.3%로 집계됐다.
폭염과 혹한, 미세먼지 등 기상조건도 노동자가 알아서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지급하는 곳은 9%에 불과했다. 혹한에 장갑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는 곳도 30.9%에 그쳤다. 폭염에 대비해 아이스 스카프 등을 지급하는 곳은 23.6%였다. 폭우와 폭설이 올 때는 사고 위험이 급증하는데, 업체 30.9%가 악천후에 배달을 제한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려 90.9%의 응답자가 악천후 때 수당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니온은 이를 근거로 개인용 헬멧 등 보호장구를 지급하고, 악천후 때 배달을 제한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달노동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특수고용직 노동자이거나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확한 규모와 근무실태를 알기 어렵다. 유니온은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 것을 요구했다.
박정훈 유니온 활동가는 "최근 배달시장은 급속하게 커졌는데 노동환경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며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노동환경을 개선할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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