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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논란'에 화웨이 주춤…삼성전자 '5G' 기회 잡나
2018-08-30 15:08:17 2018-08-30 18:22:1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5G(5세대이동통신)의 조기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장비 1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 국가 등 5G를 준비하는 시장에서 연이어 '안보' 문제를 들며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악재가 삼성전자의 5G 시장 선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8'의 화웨이 부스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8일(현지시간) 화웨이에 1억50만 달러(한화 약 116억500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미국 기업인 판옵티스(PanOptis)가 LTE 표준 관련 필수 특허 중 5개를 침해했다며 화웨이를 제소한 결과다.
 
앞선 23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는 성명서를 내고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5G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는 화웨이의 5G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금지한 첫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서를 내고 "호주는 안보라는 명목으로 정상적인 사업 행위의 제한해서는 안되며, 양국 간 경제 및 무역협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미국 정부 역시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은 2010년부터 화웨이사이버보안평가센터(HCSEC)를 운영하며 매년 화웨이의 장비를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에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보안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통신장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화웨이가 난항을 겪고 있자,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제재 발생이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5G 시장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 및 스마트폰 판매가 제한될 수 있어 삼성전자의 5G 시장 진입이 더 용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반도체, 통신 장비, 단말기, 하만 등 네트워크 기술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관련 시장에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버라이즌과 력해 5G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FWA(고정형 무선접속) 서비스를 상용화 시켰으며, 이를 통해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단말을 제공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FWA에 들어간 네트워크 기술을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응용할 수 있어, 이미 기술적인 부분과 물량 모두 통신사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에 관련된 논란이 정치·외교 이슈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각국의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 삼성전자 측은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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