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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에 동반 상승
공급확대 긍정적…대형사·LH 협업 중소건설사 수혜 전망
2018-08-29 06:00:00 2018-08-29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건설주의 주가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일제히 상승했다. 수요 억제에만 맞춰져 있던 초점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로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34% 올랐다. HDC(012630)가 5.47% 상승했고 대림산업(000210)한라(014790),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각각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부건설(005960)GS건설(006360)은 각각 1.84%, 1.56% 상승했다.
 
정부의 '8.27 부동산 대책' 수혜 기대감이 호재가 됐다. 통상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건설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작용한 것이다. 정책 방향이 수요 측면에서의 규제 강화에서 공급 확대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8.27 대책을 통해 30만호 이상의 주택공급을 위한 공공택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이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이끌기에는 부족해 추가적인 공급 확대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확대로의 선회는 주택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수요 억제 우위 정책 기조에서 수도권 공공택지 개발만으로 정부의 목표달성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서울은 재정비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어 좀 더 과감한 공급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8.27 대책은 대형사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수도권 내 공공택지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 증가는 시중 유동자금의 서울 부동산 유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인기 지역 및 인기 브랜드로의 쏠림이 유지될 것"이라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 유지로 대형사는 양호한 분양실적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건설사 중에는 수도권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합동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금호산업,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한신공영의 수혜를 예상했다. 부족한 신규부지 확보 차원에서 보면 지주 공동사업에 강점이 있는 한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이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상 그린벨트 해제와 신도시 개발을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태의 사업은 장래 확장성이 풍부한 사업"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디벨로퍼 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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