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수면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침대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두업체들이 광고비 지출을 쏟아부으며 순위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침대는 과학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등 프리미엄 침대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연구개발비 비중은 미미해 과대포장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요 침대 제조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17.3%, 11.3%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가구업체인 한샘(8.2%), 현대리바트(5.0%), 에넥스(1.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침대업계 순위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에이스침대(2060억8300만원)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시몬스침대(1732억8800만원)가 뒤를 잇는다. 후발주자인 한샘은 지난해 침실부문(매트리스, 프레임) 매출액이 1500억원을 기록해 2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광고비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광고선전비는 매출액 대비 각각 14.2%, 19.3%에 이른다. 2016년의 경우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구 제조업과 제조업의 평균 광고선전비 1.4%, 0.8%에 비해 13.7%, 19.4%에 달해 10배 이상 높았다.
해당 업체들은 가구업계 평균 광고비보다 훨씬 높은 비용을 써가며 '좋은 침대'의 효용을 강조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1993년부터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문구를 앞세워 일찌감치 업계 1위를 굳혔다. 최근에는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기용하고 문구를 일부 수정해 이미지 승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시몬스침대 역시 글로벌 톱 모델인 숀 오프리를 기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콘셉트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력을 강조한 데 비하면 연구개발비 비중은 낮았다. 두 업체의 최근 5년 평균 연구개발비는 14억6000만원, 12억80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8%, 0.9%에 불과했다. 에이스침대 사업보고서에 "국내 침대산업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기술 집약적 산업"이라고 명시한 것과도 상충된 지출내역이다.
반면 원재료 가격 인상 대비 제품가격 인상폭은 컸다. 소협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사용한 주요 원재료의 기준단위당 가중평균 원재료가격은 2013년 2183원에서 지난해 2190원으로 4년 동안 0.32% 상승에 그쳤다. 이에 비해 평균 제품가격은 103만3000원에서 116만5000원으로 12.8% 올랐다. 원재료 인상률에 비해 제품가격을 40배 올린 셈이다.
이렇듯 주요 침대업체들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음에도 기술력을 앞세우며 제품가격을 올린 데 대해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미경 물가감시센터 팀장은 "침대 제조업체들은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제조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분석을 통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높은 소비자 가격 덕분에 대규모 광고비 지출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사가 제품의 내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중한 결과다. 납득할 만한 가격구조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좋은 잠이 쌓인다' 신규 광고 캠페인. 사진/에이스침대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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