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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호실적에도 주가 영향은 미미
연우·리더스코스메틱 등 2분기 호실적…한한령 해제 이슈에 급상승
2018-08-24 06:00:00 2018-08-24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 화장품주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중국 한한령 해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상하이 단체관광 허가 이슈가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우(115960), 리더스코스메틱(016100), CSA 코스믹(083660) 등 코스닥시장 화장품기업들이 대부분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연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 70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7.10%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분기에는 수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CSA 코스믹은 상반기에 352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 314억원을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상반기 417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주가를 들어올릴만한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연우는 실적발표 이후에도 큰 상승 없이 2만2000원선에 머물렀고, CSA 코스믹과 리더스코스메틱도 횡보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화장품주의 주가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이슈에 쏠렸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지역 일부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연우는 6.11% 상승했고 리더스코스메틱은 3.67%, CSA 코스믹도 3.41% 올랐다. 화장품주 외에도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들이 힘을 받는 모습이었다. 화장품산업은 중국 관광객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한령 해제 이슈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지는 판단하기 이르다.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고위급 경제 협의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주들이 급등했으나 추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에 의한 주가 회복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업종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부자재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업황보다 최저임금, 52시간 근무, 인수합병 등 비용 측면의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로 이 같은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주가 모멘텀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우, 리더스코스메틱 등 코스닥 화장품주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연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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