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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못 믿겠다…BMW 차주들 추가소송 봇물
부품 수급 지연…신뢰하락도 원인
2018-08-22 15:53:04 2018-08-22 15:53:0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 리콜 개시 이후 차주들의 공동소송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BMW 피해자 모임' 측 법률대리인인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22일 BMW 차주 120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동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BMW 피해자 모임 소속 차주 4명은 1차로 지난달 30일, 2차로 14명이 소를 제기했으며, 17일과 20일에도 각각 120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하 변호사는 "지금도 차주들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수백명 규모로 추가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네이커 카페에서도 공동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카페를 개설한 성승환 변호사(법무법인 인강)는 "현재까지 리콜 대상 BMW 차주 3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나타냈고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음주 1차 청구인단을 확정해 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성 변호사는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주를 대상으로 2차 청구인단을 모집해 다음달 공동소송을 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협회와 법무법인 해온은 늦어도 31일 소장을 접수할 방침이다. 해온에 따르면 20일까지 1500명이 넘는 소송 참여자가 모였으며, 24일까지 2000명 정도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협회와 해온은 자동차 관련 교수, 명장, 기술사, 기능장, 정비사로 구성된 기술지원단과 구상권 청구 소송 전문 변호사 등 30여명으로 이뤄진 소송 지원단을 구성해 지원에 나선다.
 
BMW가 리콜에 나섰지만 차주들의 공동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BMW 공동소송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차주들의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구본승 변호사(법무법인 해온)는 "BMW 차주들이 리콜 신청을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지연 통보를 받으면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일부 차주들은 차량 운행을 포기하고 자비로 택시를 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차주들은 이달 리콜을 예약했지만 부품 부족으로 10월이나 11월까지 밀리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BMW 차량에 대해 주차장이나 세차장 등의 진입이 제한되는 등의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차량의 이미지마저 하락하면서 차주들 입장에서 참고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본사 임원의 부적절한 발언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하 변호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요헨 프라이 그룹 홍보담당 임원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한국의 도로 환경과 독특한 운전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BMW코리아 측이 오역이 있었다면서 해명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 변호사는 "독일 본사의 오만한 태도가 차주들의 감정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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