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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면허 유지했지만…티웨이, 반사이익 기대
진에어, 국토부 제재로 성장성 제약…"티웨이항공, 경쟁력 확보 시간 벌어"
2018-08-21 15:59:49 2018-08-21 16:01:3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부의 진에어(272450) 면허 유지 결정 이후 경쟁사인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진에어가 항공운송 면허는 잃지 않았지만 신규노선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으면서 티웨이항공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의 주가는 2만1650원으로 국토교통부가 면허 유지 결정을 내리기 직전인 16일 종가(2만1700원)보다 소폭 하락한 상태다.
 
진에어는 지난 17일 면허 유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6.22% 올랐다가 다음 거래일 6.07%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16일 이후 4.7% 상승했다.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지난해 12월 신규 제작 항공기 도입을 맞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진에어는 면허가 취소되지 않았지만 성장성을 제약할 수 있는 제재를 받았고 티웨이항공은 그사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갑질 경영 논란 해소 등 경영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허 유지로 기업 영속성에 대한 우려를 떨쳤지만 국토부가 외형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어 신규 노선과 여행객 확보 등 규모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공항슬롯 포화와 규모 경쟁력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최악은 벗어났지만 중장기 이익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을 근거로 목표가를 대폭 하향하는 곳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국토부 결정 이후 목표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1%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도 종전보다 31%가량 낮은 2만4000원을 새로운 목표가로 제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진에어가 정체된 동안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시장에 영업노선을 미리 다변화 시켜놓는 게 최고의 진입 장벽이라 국내 저가 항공사들은 신규 면허 발급 이슈가 있을 때 취항에 더욱 열을 올린다"며 "티웨이항공은 진에어에 이어 중장기거리 진출 계획이 있는 상황이라 경쟁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경쟁사보다 30% 가까이 할인된 상황이라 경쟁 강도 완화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도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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