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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쇼크에 신용스프레드 확대…회사채 시장 부담 커지나
국채 3년물 1%대 진입·연말효과도 우려…“보수적 스탠스 필요”
2018-08-20 16:27:45 2018-08-20 16:27:4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고용쇼크로 국채 금리가 1%대 진입하자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용스프레드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연말효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3년)AA-등급의 금리는 0.9bp 떨어진 2.650%에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은 1.2bp 하락한 1.985%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한 AA-등급의 신용스프레드는 약 66bp이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격차를 의미한다. 연초 신용스프레드는 약 50bp 수준이었으나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신용스프레드 확대의 원인은 터키발 금융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와 7월 신규 취업자수 부진의 고용쇼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미 행정부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구금하고 있는 터키에게 알루미늄·철강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리라화 급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금융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또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의 증가폭이다.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고용쇼크의 여파로 10개월만에 1%에 진입했고, 이 추세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고용쇼크로 인해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취업자 수는 충격이었다”면서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고용 부진에 대해 현실적으로 인식한다면, 기준금리를 무리해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즉,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지면서 단기물 중심의 국채 강세(채권금리 하락)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회사채에서는 국채와 같은 금리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결과를 봐야 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 시장 전반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이를 못 따라가면서 금리가 벌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말효과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말효과란, 결산을 앞둔 연말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기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박정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잠재된 상태에서 수익률 달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회사채 편입을 늘리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8월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경우가 많았고, 연말효과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진 것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스탠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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