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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유지 낫다" 신평사 보고서에 힘받는 맥쿼리
한신·나이스,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언급
2018-08-19 12:00:00 2018-08-19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나란히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맥쿼리자산운용의 '유지'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을 앞두고 표대결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신평사들의 평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14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를 우려하는 입장을 내놨다. 운용사가 교체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주주에 의한 주식매수청구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신용평가사들이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에 따른 우려감을 담은 보고서를 나란히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뉴시스
 
한국신용평가는 "주식매수청구 규모에 따라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나이스신용평가는 "운용사 해임 의결에 따른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에 따른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나란히 공개했다. 다음달 19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에 대해 과반(50%+1주)이 찬성할 경우, 안건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 이슈와 관련해 "확률적으로 새로운 리스크가 생긴 만큼 이를 팔로업한 보고서"라며 "주주들의 의견이 어디로 갈지는 주총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주주들의 경우 '맥쿼리'라는 운용사의 네이밍을 보고 들어온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맥쿼리그룹이 이 펀드의 주주라는 점 등을 감안해 작성했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도 운용사 교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자료를 내고 운용사 교체에 따른 재무 리스크에 대해 언급했다. 맥쿼리인프라 측은 "운용사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주주에 대한 위협이 아닌 실재"라며 "10여년 이상 맥쿼리운용과 함께 해온 장기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투자 리스크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의 주주구성을 보면 국내 기관투자자가 49.7%로 절반 정도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27.6%, 22.7%를 보유 중이다. 주요 주주는 뉴튼인베스트매니지먼트(8.2%)를 비롯해 한화그룹(6.1%), 신영자산운용(6.1%), 맥쿼리그룹(3.6%), 플랫폼파트너스(3.2%) 등이다. 
 
신용평가사의 보고서로 맥쿼리운용의 유지가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체 안건에 대해 의사를 표하지 않을 경우 '기권'이 아닌 '운용사 유지'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주주들이 얼마나 행동에 나설 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는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최근들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행여부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사 변경안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운용사 보수 인하에 따른 이득도 적지 않다. 새 운용사로 거론되고 있는 코람코자산운용의 경우 현행 맥쿼리운용 성과보수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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