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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가속기에 ‘FPGA’ 적용…미국 자일링스와 맞손
기존 GPU 대비 처리속도 5배↑, 전력소모 3배↓
2018-08-16 15:59:47 2018-08-16 15:59:4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미국 자일링스의 FPGA(비메모리 반도체)를 적용했다. 자일링스는 세계 FPGA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업체다. SK텔레콤은 일반 반도체와 달리 회로 변경이 가능한 FPGA를 도입,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자이링스는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양사 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자일링스 FPGA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를 가속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자동음성인식(ASR)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 이는 국내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AI 도메인에 FPGA 가속기를 채택한 첫 사례로 꼽힌다.
 
현재 AI 분야에서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모델은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은 급격히 증가했다. SK텔레콤의 AI 플래폼 ‘누구’도 스피커에 이어 내비게이션, 키즈폰, 셋톱박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8월 11만명이던 월간 사용자수(MAU)는 올해 1분기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향후 보안 분야에서 CCTV 영상 분석이나 자율주행차 기술 등에도 적용되면 수집·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폭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SK텔레콤과 자일링스는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자이링스의 FPGA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자일링스
 
하지만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하드웨어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새로운 AI 모델과 알고리즘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FPGA를 도입하기로 한 이유다. FPGA는 적응형 하드웨어로, 용도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넣을 수 있다. 회로 변경으로 인해 하드웨어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 기술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AI 칩셋은 기존 CPU와 GPU, FPGA 등 여러 옵션이 있지만 SK텔레콤의 AIX(인공지능 가속기)의 경우 FPGA를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처리속도와 전력소모가 중요한 변수인데, AI 가속기의 FPGA 성능 수치가 처리속도는 기존 GPU 대비 5배, 전력소모는 GPU 대비 3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라민 론 자일링스 솔루션마케팅부문 부사장도 “FPGA는 CPU와 GPU에 비해 낮은 전력으로 더 높은 성능과 낮은 대기시간을 제공하고, 급속도로 진화하는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상용 데이터센터에 FPGA를 도입한 상태다. 론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적응형 가속기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260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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