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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IT 인력·시스템 한 곳에 모은다
국민, IT센터 통합 이전…농협, 핀테크업체와 협업 추진
2018-08-05 12:00:00 2018-08-05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IT센터를 비롯해 관련 조직과 인력 등 그동안 계열사별로 운영·관리했던 인프라를 하나로 모으고 있다. 계열사별로 운영·관리해왔던 기존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재정비하며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계열사별 전산시스템을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 마련될 은행 통합 IT센터로 이전하는 계획 수립할 외부업체 선정에 나섰다.
 
이는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이 자체 운영 중인 전산시스템을 이전해 그룹 IT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 통합 IT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김포한강신도시에 대지면적 1만3000㎡,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통합 IT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 메인센터인 여의도센터가 백업센터 역할을 맡는다. 현재 국민은행의 IT 메인센터는 여의도, 백업센터는 서울 염창동에 위치해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으로 외부기관을 선정해 향후 8개월 동안 전산시스템 이전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현재 짓고 있는 통합 IT센터가 구축 목적에 맞게 설계됐는지 확인하고 센터 준공 전후 각종 테스트를 비롯해 통합 관리 역할을 수행할 외부 업체 선정도 진행 중이다.
 
농협금융지주도 디지털 및 IT 관련 인프라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디지털 및 IT 관련 조직을 한곳에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핀테크 업체들도 같은 장소에서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 농협금융 내부 부서와 핀테크 업체들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며 "내부 조직 역시 애자일(agile)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기존 IT센터였던 양재동센터를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략뿐만 아니라 외부 핀테크 업체와도 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IT 인프라 확대 구축에 나서는 것은 보다 강화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작년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하고 IT 인프라와 인력 집중화 등을 통해 시너지 확대에 나선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상당수 금융사들이 관련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진행 중인만큼 디지털 시너지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은행, 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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