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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채용비리 불구 실적 '이상무'
BNK·DGB·JB금융, 순익 두자릿수 증가
2018-08-01 15:46:57 2018-08-01 16:30: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와 대출금리 조작, 경기침체 등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뉴스토마토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175330)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평균 13%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BNK금융지주(138930)가 상반기 3575억9600만원의 당기순익(지배지분 기준)을 올렸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8.13%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박재경 전 BNK금융 부사장 등 그룹 임원진이 채용비리 사태로 줄줄이 구속되고 경남은행의 과다 금리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실적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한 셈이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경우 작년보다 31.3% 늘어난 248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오히려 지방은행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만경남은행의 당기순익은 1087억원으로 25% 가량 줄었다.
 
DGB금융지주(139130)는 작년보다 9.3% 증가한 1981억8600만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 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 순이익률)는 각각 0.68%와 9.83%로 조사됐다.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사태 등으로 행장이 공석으로 있는 대구은행의 경우 상반기 1983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2.9% 증가한 규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대율 규제 개편을 앞두고 지역 내 중소기업 대출 경쟁 강도 심화됐지만, 낮은 대손 충당금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며 “이번 분기 약 160억원의 충당금 환입을 제외해도 297억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J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1383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4% 뛰었다. 2013년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요인에도 선전한 것이다. ROA와 ROE(지배기준)는 각각 0.79%, 11.2%로 작년보다 0.23%포인트, 3.4%포인트 올랐다.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46.3% 증가한 606억원, 광주은행은 906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오는 9월 광주은행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앞둔 JB금융은 광주은행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그룹 수익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광주은행과의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책결정의 유연성이 제고되면서 전체적인 이익수준이 레벨업 돼 그룹의 수익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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