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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봉하마을 방문 "다 함께 잘 사는 나라"
2015년 김무성 이후 3년만…화합·외연 확장 차원
2018-07-30 17:39:07 2018-07-30 17:39: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2015년 2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 당시 대표가 방문한지 3년6개월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적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자택에 들러 비공개로 30여분 동안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얘기나 그런 건 없었고, (권양숙 여사가)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나 손자·손녀 키우는 이야기 등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열심히 잘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에 대해선 “국민 모두가 정말 다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봉하마을 방문을 놓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도 쪽으로도 외연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선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이 당 지도부들과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두고 ‘좌클릭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드러냈다. 원외인사인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무현정신을 살린다는 오해를 받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봉하마을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비대위 공식 출범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도 “(당내 비판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은 우리 사회가 통합을 향해 가야하고, 힘을 모아 국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음주운전과 주거침입, 절도, 공동공갈 혐의 등 전과기록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에 직면했던 한국당 김대준 비대위원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분야에서 추천을 받아 추가 인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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