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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아이들이 없다"...대안은 '간편대용식'
저출산 시대 제과업 사양화…오리온 '마켓오' 롯데 '퀘이커' 등 시장공략
2018-07-22 16:02:47 2018-07-23 09:15:17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제과업계가 간편대용식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출산 시대가 장기화되며 주된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줄어든 것도 이같은 행보의 요인이 되고 있다.
 
간편대용식은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신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시리얼, 선식 및 생식제품, 분말스프 등이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농협과 합작해 간편대용식 브랜드인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의 국산 농산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넣어 만든 '오! 그래놀라' 3종과 '오! 그래놀라바' 3종을 출시했다.
 
특히 오리온은 그래놀라의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기존 시리얼 회사가 쓰는 콘프레이크 대신 그래놀라를 선택했다. 그래놀라는 오트밀과 보리, 현미 등 곡물 가공품과 견과류 등을 시럽, 식물성 기름과 섞어 구워 만든 식품이다.
 
실제로 aT 오사카 지사와 일본 스낵 시리얼푸드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시리얼식품시장에서 2010년 기준 그래놀라의 출하금액은 약 50억엔이었지만 2016년 그래놀라 시장규모가 433억엔으로 766% 성장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안에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에 앞서 롯데제과도 지난 4월 펩시코사의 오트 전문 브랜드인 '퀘이커'를 앞세워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퀘이커는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핫시리얼인 퀘이커를 선택했으며 핫시리얼은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기존 시리얼 제품과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등에 데워 먹는 식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을 이끌어오던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도 그래놀라와 슈퍼 곡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주도권 사수에 나서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일 프리미엄 시리얼 라인인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의 신제품으로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 아몬드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골든 그래놀라 시리얼을 바(Bar) 형태로 만든 제품인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 밀크바'도 추가 출시하며 그래놀라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농심켈로그도 통곡물 그래놀라와 오곡 프레이크에 베리 맛 큐브가 들어간 '사르르 큐브 현미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간편대용식 시장을 넘보는 건 기존 시장이 성장 정체에 접어든 반면 간편대용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개발 노하우를 살린 간편대용식 제품 출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델들이 마켓오네이처 간편대용식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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