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복귀 후 첫 휴가…8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
2018-07-09 14:51:15 2018-07-09 15:44:12
[뉴스토마토 채명석·김진양·왕해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럽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휴식을 겸해 현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하반기 이후 중장기 사업전략을 차분하게 구상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재현 CJ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7일 오전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위해 무대로 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영 복귀를 공식화했다. 사진/뉴시스
 
9일 CJ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 공항센터를 통해 10여명 안팎의 가족 및 수행원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했다. 특별사면 이후 첫 해외 휴가인 점을 감안해 몇몇의 친지도 동행했다. 공항 도착 후 직원들이 준비한 휠체어에 몸을 실은 이 회장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비즈니스 항공센터는 전용기를 타고 내리는 곳으로, 이 회장이 전세기를 이용해 현지로 갔음을 보여준다. 2013년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2016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지난해 5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올해 3월 CJ 미주지역본부, 5월에는 CJ 베트남지역본부를 방문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출장은 대한항공 전세기인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를 이용했는데, 이번 휴가 때도 같은 기종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점은 총수 동선에 대한 보안과 함께, 호전되긴 했으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건강 상태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출국이 단순 휴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CJ 측은 "경영 복귀 후 가족 및 친지와 함께 하는 첫 휴가로, 경영 구상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사업팀에 특별한 언질이 없었던 데다, 유럽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이 회장이 특별히 업무를 수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CJ에 따르면 최고경영진과 비서진 등 일부 최측근 외에 이 회장의 출국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은 이 회장의 개인 일정인 점을 들어 체류 기간과 구체적 일정 등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세 번째 해외 일정을 유럽으로 잡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CJ는 현재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미국 물류센터인 DSC로지스틱스를 2314억원에 인수했고, CJ제일제당은 현지 대형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CJ ENM은 동유럽 최대 홈쇼핑 업체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중국, 미주, 동남아·호주에 이어 그룹의 네 번째 글로벌 전략지역인 유럽에서의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경영전략의 새 판을 짜기 위한 목적이 아니겠냐고 전망했다.
 
채명석·김진양·왕해나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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