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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도 도착 "신남방정책 본격화"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방문…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 여부 주목
2018-07-08 22:30:00 2018-07-08 22:3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5박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대아세안 협력확대 정책인 ‘신남방정책’ 강화가 핵심이며, 특히 인도순방은 경제분야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2시쯤 전용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50분쯤(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비행장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축구장 16개 크기의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사르담 사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현지 첫 일정으로 힌두교 대표 성지를 방문한 것은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해 구속됐다가 지난 2월 2심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석방된 후 경영에 복귀한 상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며 이 부회장과도 첫 대면이된다. 청와대 측은 “통상적인 국내기업 지원활동”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집권 2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 이재용부회장을 만나게 되면 혁신성장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때문에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또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한·인도 정부 당국 및 기관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공동 언론발표를 한다. 저녁에는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 참석으로 인도순방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는 현재 세계2위의 인구대국으로, 중국보다 높은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2025년에는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3’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또한 IT와 우주공학 등 세계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우리의 제조 응용기술과 인도의 기초과학 원천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같은 날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야콥 대통령과 면담하고,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갖는다. 오후에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에는 현지 지도층과 여론주도층 400여명을 대상으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정세 및 신남방정책 등을 설명하는 ‘싱가포르 렉처(강의)’에 나선다. 이후 동포 오찬간담회 일정을 끝으로 귀국한다.
 
인도 국빈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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