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재외동포재단 "미국에 '김영옥 고속도로' 생겨…한인 이름 딴 첫 사례"
2018-07-08 15:13:41 2018-07-08 15:13:4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가 생겼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고속도로 5번(Interstate freeway 5) 일부 구간을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로 명명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주 하원 소속 최석호 의원과 섀런 쿼크-실바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이 결의안은 상원의원 40명중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도 지난 4월16일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고 김영옥 대령은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에서 불패신화를 이룬 전설적 전쟁영웅이다. 2차대전 후 전역했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유색인 최초로 미군 야전대대장에 임명됐다. 미군 전투교본을 다시 쓰게 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도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미국 특별무공훈장과 은성무공훈장(2개), 동성무공훈장(2개) 등도 수훈했다.
 
이같은 공로를 기리는 의미에서 미군은 경기도 평택에 들어선 새 유엔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 본청 작전회의실을 ‘김영옥 회의실’로 명명했다. 이와 별도로 주한미군사령부 본부 건물 하나를 ‘김영옥 빌딩’으로 명명하기로 했으며 이달 14일 헌정식을 갖는다.
 
김 대령은 전쟁 후에는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아, 입양아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증진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같은 노고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로스앤젤레스(LA)에 ‘김영옥 중학교’가 개교했으며 매년 33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캠퍼스 내에 재미한인 정체성과 미주한인 역사 등을 연구하기 위한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가 설립됐다.
 
고 김영옥 대령의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