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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주의회, 전쟁영웅 '김영옥 고속도로' 명명결의안 상정
2018-03-07 09:50:35 2018-03-07 09:50:3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 서부에 위치한 5번 고속도로(Freeway) 일부 구간을 ‘김영옥 고속도로’로 명명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미 지방의회에 상정됐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해당 결의안은 지난달 28일 미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상정됐다. 5번 고속도로는 미국 서부 3개 주(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연방 고속도로로, 이번에 김영옥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이 상정된 구간은 남가주 한인사회 거주지역을 지나는 일부 구간이다.
 
해당 결의안은 올해 9월15일 전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내에 도로 명칭변경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 당시 김영옥 대령의 희생과 공헌, 1972년 제대 후 인도주의적인 사회봉사활동이 미국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인 이민자 2세인 고 김영옥 미군 대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에서의 활약으로 프랑스 최고훈장(레지옹 도뇌르)을 비롯한 각종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종전 후 전역했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유색인 최초로 미군 야전대대장에 임명됐다. 미군 전투교본을 다시 쓰게 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도 선정됐다.
 
이같은 김 대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로스앤젤레스(LA)에 ‘김영옥 중학교’가 개교했으며 매년 33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캠퍼스 내 부설연구소인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가 설립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인 이름이 붙은 대학기구이기도 한 김영옥 연구소는 재미한인 정체성과 미주한인 역사, 미주·세계 한인의 ‘디아스포라’ 기록, 남북통일을 위한 미주 한인의 역할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김영옥 고속도로’ 결의안을 발의한 섀런 쿼크-실바 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의 보좌관 박동우씨가 도로 표지판 샘플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미주중앙일보 제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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