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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10곳 중 6곳 "4차산업혁명, 고용 줄일 것"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철강업종 '고용 감소' 전망 비중 높아
2018-06-25 12:00:00 2018-06-25 12:17:5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전국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4차산업혁명이 고용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전국 2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먼저 조사대상의 64.4%는 4차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14.0%,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50.4%였다. 반면 '들어보았다'는 33.8%, '전혀 모른다'는 1.8%로 집계됐다.
 
4차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7.9%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앞선 4차산업혁명 인식 조사에서 '알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69.7%, '들어보았다'고 응답한 업체는 38.0%가 4차산업혁명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답한 점을 감안하면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각 업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고용에 있어 4차산업혁명은 '정규직·풀타임'을 중심으로 고용 위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았다. 4차산업혁명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대상의 59.0%가 '고용 감소', 15.4%는 '고용 증가', 25.6%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71.4%), 자동차(68.4%), 철강(62.5%) 등에서 '고용 감소'를 전망한 업체 비율이 높았다. '고용 증가'를 전망한 업체가 더 많은 분야는 IT(46.2%)였다.
 
'고용 감소'를 응답한 업체 중 61.8%는 정규직·풀타임 부문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는 계약·임시·일용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고용 증가'를 응답한 업체 중 89.5%는 정규직·풀타임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은 자동차, 석유화학·정제, IT업종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4차산업혁명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답한 업체 중 25.6%는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으며, 대응계획 수립 후 실행 직전 단계인 업체는 12.2%였다. 43.6%는 현대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었으며, 18.6%는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52.6%), 석유화학·정제(50.0%), IT(42.3%) 업종은 4차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계획을 수립한 반면 철강, 조선, 기계장비 업종은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업체 비중이 절반을 넘어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은 로봇(37.3%), 스마트팩토리(32.8%), 빅데이터(28.6%), 사물인터넷(21.0%), 무인운송수단(20.5%)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4차산업혁명 대응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술역량부족'(29.9%)을 꼽았다. '핵심인력 확보 애로'(21.3%), '국내 인프라 부족'(1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인프라 확충,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등 정책을 기대하는 여론이 많았다.
 
한편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2분기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과 호남권이 '소폭 개선'을 나타냈다.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은 '보합',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악화'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향후 지역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타 권역은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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