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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vs 신세계, 만두부터 피자까지 냉동간편식 대결
주도권 쥔 CJ에 신세계 추격양상…공장증설·R&D 경쟁 본격화
2018-06-21 16:05:37 2018-06-21 16:05:37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범 삼성가이자 사촌지간인 CJ와 신세계의 '냉동간편식' 경쟁이 불 붙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종합식품계열사 신세계푸드를 필두로 제품군을 대거 확대하며 CJ가 주도중인 시장에서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오산에 제2공장을 신축 중이며, 이곳에 냉동피자 전문 생산 라인을 신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1월 '베누' 브랜드로 냉장피자를 출시한 신세계푸드가 내년 초부터 냉동피자까지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26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94억원으로 1년만에 3.3배 이상 성장했다. 올 4월까지 시장 규모는 벌써 409억원으로 업계는 올해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1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를 내놓고 고메 디아볼라, 고르곤졸라 피자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고메 피자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매출 270억원, 누적판매량 450만개를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에도 못 미치던 시장점유율을 올해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선두 오뚜기를 본격 추격하고 나섰다.
 
CJ와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냉동만두' 시장에서도 자존심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주도권은 CJ제일제당이 쥐고 있지만, R&D와 마케팅으로 무장한 신세계푸드도 최근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 출시 2년만인 2016년 냉동만두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인천공장 설비 증설에 나서며 1위 굳히기에 돌입했고, 최근엔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민만두'로 자리잡았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말 R&D센터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냉동만두 업계 최초로 육즙을 보존하는 기술특허를 적용한 '육즙가득 왕교자'를 내고 만두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5월 출시한 '육즙가득짬뽕군만두'는 짬뽕의 불맛을 재현해 출시 3일 만에 10만개가 팔렸으며 지난 1년 동안 누적 매출액만 110억에 이른다. 신세계푸드 냉동만두 전체 매출액인 200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지난 4일에는 '올반 명란군만두'를 선보여 출시 2주 만에 5만개가 넘게 팔렸다. 신세계푸드측은 유통처가 이마트·백화점에서 에브리데이, 이마트24, 트레이더스로 확대되는 이달 말부터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 간편식 업계 맏형 CJ와 추격하는 신세계의 대결구도가 곳곳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양사 모두 차별화된 콘셉트와 입맛을 개발하기 위한 R&D가 무기인만큼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왕교자'(왼쪽)와 신세계푸드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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