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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외국인 이탈…코스피 부담
원·달러 환율 1100원 근접…6월 외국인 4.3조 순매도
2018-06-17 12:00:00 2018-06-17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 회의 이후 달러화 가치가 1주 만에 연 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올해 금리인상 횟수 상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ECB는 지난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특히 지난 5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부각됐던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가치는 최근 1주 간 각각 9.4%, 5.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간 성과도 엇갈렸다. 선진국 주식은 3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흥국 주식은 약세로 돌아섰다.
 
신흥통화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던 원화도 약세 전환했다.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7.7원으로 마감하며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는 결국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FOMC의 금리상승 발표 이후 코스피는 14일 45.35포인트, 15일 19.44포인트 떨어졌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정기간 지속된 바 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3000억원 순매도하며 매도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원화 약세가 국내 수출기업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효과가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결정은 강달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도로, 신흥국 시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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