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뒤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등 주가부양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 및 시행한 코스닥사는 31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곳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주고 신주대금으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유상증자와 달리 회사의 이익금을 신규 주식으로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개 보통주 1주당 적게는 0.5주에서 많게는 2주까지 지급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결정할 때 '주주가치 제고' 혹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무상증자가 호재성 재료로 인식되지만 이 효과가 실제 주가에 모두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무상증자를 공시한
한프(066110)까지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31개 코스닥기업 중 공시일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19개, 주가가 하락한 곳은 12개로 집계됐다.
주가가 하락한 12개 기업의 경우
에치디프로(214870)는 공시 당일 6050원에서 현재는 절반 수준인 3470원으로 하락했고 캔서롭은 2만1283원에서 1만2250원으로 떨어졌다.
에스디시스템(121890)도 공시 당일 3654원에서 현재 2885원으로 밀렸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무상증자가 상장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기대감을 더 높이는 것 같은데, 실제로 기업의 자금규모 자체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알면 장기적으로 주가를 올릴 만한 재료가 아니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메가스터디, 하나머티리얼즈 등 31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하거나 실시했다. 전반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급등 후 다시 떨어지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겨울 메가스터디 주최로 열린 '2018 정시 최종지원 전략설명회'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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