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동남아·미국 이어 유럽까지…글로벌 광폭행보
세계 각국 돌며 강행군…국내 출점규제 속 오프라인매장 해외진출 속도
입력 : 2018-06-07 16:02:02 수정 : 2018-06-07 16:02:02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올 들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과 호주,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세계 각국에 발도장을 찍으며 신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특히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이같은 행보를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최저임금 이슈와 출점규제 등 국내 유통시장 전반이 정체인 가운데 글로벌시장 활로 모색을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1주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을 거치는 유럽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계가 집중하는 동남아 지역 외에도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이른바 선진시장 진출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직접 밝혀왔다. 이번 출장 역시 현지 시장조사의 목적이 컸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 PL(Private Label, 자체 브랜드) 박람회를 직접 찾은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출장 현장 모습의 사진을 직접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제 PL 박람회는 PLMA(PL제조사협회)가 주관하는 박람회로 1986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 박람회에 이마트는 10년여 만에 참석해 '피코크' 대표상품 19개를 전시했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홍콩,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며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암스테르담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PL 박람회에도 아이디어 슈퍼마켓 섹션에 참가한다.
 
정 부회장은 PL박람회 참석 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라자로 로사 비올란(Lazaro Rosa Violan)과 향후 건설을 계획 중인 복합몰 식음료 시설 설계를 위한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로는 스타필드 고양의 식음료시설 디자인 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계 디자인을 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을 게재하고 "끝장토론 중"이라고 표현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출장 현지 모습을 공개하며 신사업의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PK마트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하고 한창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신세계 PK마트 입점 후보지역을 찾아 입점 전 경쟁업체를 면밀히 살펴봤다. 특히 그가 추진 중인 PK마켓은 고객이 직접 식재료를 구매한 뒤 해당 매장에서 바로 요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여서 전례없던 새로운 유통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또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계열매장을 직접 둘러보며 아마존고를 표방하는 무인점포시스템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외에도 올해 들어서만 베트남과 호주, 일본, 프랑스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해보고 사업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엔 출점 규제에 가로막힌 오프라인 매장은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국내는 온라인사업에 집중하려는 그룹의 전략을 글로벌 행보를 통해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이마트의 출점장벽과 스타필드와 노브랜드 등 신규 브랜드매장도 골목상권 논란 등 지속성장이 불투명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해외진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채널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엿보이는 만큼 유통업계의 관심도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PL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 사진/정용진부회장 인스타그램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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