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중대형 적체 심화.."급매물도 안 팔린다"
올해 1만여 가구 분양 더해져.."단기 불황 불가피"
2010-03-12 10: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예전같으면 이 가격이면 벌써 팔렸죠. 근데 지금은 더 떨어져도 전화만 올 뿐 실제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용인시 수지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급매물들이 나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권의 대표적인 주택지구 중 하나인 용인 일대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2006년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 건설사들이 앞다퉈 대형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호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등의 여파로 소형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형 아파트는 높은 이자부담에다 수요마저 적어 급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중대형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백지구 중동 성산마을서해그랑블 154㎡는 5억5000만~5억6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됐지만 이제는 1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매물이 나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풍덕천 진산마을 삼성래미안 211㎡는 8억원 초반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7억6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와도 분위기는 잠잠하다.
 
이 지역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람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가격만 물어볼 뿐 실제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올해 공급량 더 늘어..미분양 적체 심화
 
용인시가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고전하게 된 것은 과도한 공급물량에 따른 미분양 적체 때문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는 전체 미분양 아파트1만9325가구로
이 중 용인시는 4678가구가 미분양 돼 지역 중 물량이 가장 많았다.
 
수지구에 3129가구가 미분양된 것을 비롯해 기흥구(1209가구), 처인구(340가구)등 이었다.
 
특히 수지구의 미분양 물량 중 2355가구는 성복동 일대에 몰려있다.
 
이 지역은 입지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편인데, 인근 판교와 분당에 비해 수요가 적은데다 지난 해부터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주택이 대거 공급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 어렵게 될 전망이다.
 
올해 용인지역에는 상반기에만 6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올해 1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그 동안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지 못했는데 분양 물량이 더해지는 것이다.
 
미분양 적체는 실제 분양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5월 입주가 예정된 용인시 성복동 성복자이 1차와 성복힐스테이트 등이 계약률이 50%이하로 집계돼 미분양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 단기적 고전 불가피.."장기적 접근해야"
 
시장 전문가들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용인시의 분양 적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물량이 늘어나는데다, 주변 판교나 분당도 분양 물량이 많아 용인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난 해부터 용인시는 아파트값이 정체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며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시장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용인시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입지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회복세에 접어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신분당선 연장으로 '수지~성복~상현역' 이 연장될 예정이어서, 수지에서 강남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등 호재가 있다.
 
함영진 실장은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요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며 "이 지역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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