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암울했던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는데다,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 가동도 주춤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흑자 전환과 중화권 업체들의 일시적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6년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하락과 중국의 10.5세대 패널 양산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대형 OLED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TV 출하량은 4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8% 증가했고,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등 OLED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5월까지 40% 가까이 하락한 LCD 패널 가격도 7월부터는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부터 공장가동률을 낮추며 패널 가격 방어에 나선데 이어 중화권 업체들도 공장가동률을 올해 3월부터 90% 미만으로 떨어트리는 등 공급량 조절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블로그
삼성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아이폰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며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 7조54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영업이익은 68.3%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5월 들어 하반기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하면서 1분기 40%까지 떨어졌던 애플 전용 생산라인 가동률은 80%까지 회복되는 수순이다. 또 애플이 내년 아이폰 3종에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형 OLED 절대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4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740억원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OLED 패널의 수요가 회복되고 대형 OLED 패널의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개선이 전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