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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인바디, 해외매출 확대로 '퍼스트무버' 명성 되찾을까
국내 체성분 분석기 1등 기업…"1분기 저점으로 반등할 것"
2018-05-16 08:00:00 2018-05-16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세계 비만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캐나다의 비만율은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14년 2.6%에서 오는 2030년 8.7%로, 미국은 29.5%에서 46.6%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체성분 분석기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체성분 분석기는 신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로, 수분과 단백질, 지방과 복부지방률, 신체 부위별 체수분 분포도, 기초대사량 등을 측정해 신체의 영양상태 및 균형상태를 판단하게 해주는 장비다.
 
인바디(041830)는 국내 체성분 분석기 시장 1등 기업이다. 주력제품인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밴드인 인바디밴드, 혈압계 등을 출시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가도 우상향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996년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인바디는 2000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체성분 분석기 시장은 한방과 양방, 스포츠 시장으로 목표를 나눠 판매에 집중했다. 병원과 스포츠센터, 건강검진센터부터 트레이닝샵, 에스테틱까지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해외 체성분 분석기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헬스케어 수요 증대와 함께 높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전문가용 인바디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바디의 전문가용 제품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일본 JPAL(일본의료기기인증), 유럽 CE(유럽통합규격인증) 등 선진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기 승인과 관련한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네덜란드 등 6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83개국에 수출중으로, 전문가용 인바디의 판매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미국은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지만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중인 만큼 향후에도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일본에서는 병원을 중심으로 전문가용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중국 또한 전문가용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유럽의 경우 체성분 분석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문가용 시장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인바디의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왼쪽)와 인바디밴드2. 사진/인바디
 
특히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인바디=체성분 분석기'로 인식될 만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회사는 지난 2014년 9월 사명을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인바디로 변경했다.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지며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변동폭이 컸다. 지난 2014년 5월부터 승승장구하며 우상향했던 주가는 2016년 1월 5만9600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2016년 1분기 당시 중국 암웨이와의 인바디밴드 공급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내림세가 지속됐다. 2만원선까지 미끄러졌던 주가는 작년 3월 이후 인바디밴드 실적의 전년도 기저효과와 전문가용 인바디의 해외 매출 확대로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했다. 지난 3월말에는 5만600원을 기록, 작년 저점대비 약 145% 상승했다.
 
다만 이후에는 퍼스트무버로서의 프리미엄 효과가 다소 제한된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인바디는 전일보다 300원(0.76%) 밀린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말 이후 이날까지 22.9% 밀렸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바디의 주가는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지난해 해외 판매 가속화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주가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 등으로 예상치에 못 미칠 수 있지만 흐름 자체는 성장세가 맞고, 실적이 발표되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고성장세는 인바디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전문가용 인바디 판매를 늘리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64.1%에서 지난해 78.0%로 13.9%포인트 성장했다. 아직 시장 침투율이 높지 않은 미국의 경우 피트니스 클럽 수가 지난 2014년 3만4460개에서 내년에는 4만개 이상 증가될 전망이다. 대형 피트니스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 올해 미국법인 연간 매출은 266억원, 전체 해외매출은 작년보다 25.7% 성장한 914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한경래 연구원은 "과거 인바디의 주가가 우상향 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움직였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인바디에 '퍼스트무버'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시장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업종이고 한국 기업이 없었던 시장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세만 확인되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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