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세대 전산시스템 연착륙 난항
리볼링 서비스도 오류..고객 항의 잇따라
KB금융 "오류 아닌 과부하 문제"
2010-03-10 11:24:16 2010-03-11 15:09:46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KB카드를 이용하는 조 모 고객은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카드 결제계좌에 잔액이 충분한데도 일부금액만 빠져나간 것. 알고보니 KB카드의 '페이플랜' 결제가 이뤄진 것이었다.
 
'페이플랜'은 일종의 리볼빙 서비스로 카드 사용액 일부만 결제되고 나머지는 다음달 결제일로 이월되는 서비스다. 물론 다음달로 이월되면서 일정 비율의 이자가 붙는다.
 
결제액이 모자란 고객에겐 유용한 서비스지만, 통장 잔고가 충분한데도 원치않는 '패이플랜' 결제가 이뤄지면 고객은 고스란히 리볼빙 이자를 물어야 한다.
 
조 씨는 결국 KB카드 상담전화를 통해 "통장잔고가 충분한데 왜 그런 것인가"라며 항의했고 상담원은 "전산쪽 오류가 있었다. 문자로 안내했고 원치 않으면 바로 추가 결제를 해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조 씨는 "전산쪽 오류가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든가 알림메일을 돌리든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결국 가만히 있었다면 다음달 결제액이 눈덩이처럼 많아지고 이자비용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KB금융이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연착륙이 더뎌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직후 가동됐던 KB금융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한달 가까이 되도록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의 이번 차세대시스템은 총6000억원이 투입됐고 지난 2007년부터 2차에 걸쳐 이뤄졌다. 전산 담당 직원 600여명, 협력사 직원 1000여명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달 16일 이후 ▲ 카드 결제 문자메시지 오류 ▲ 홈페이지 접속 불안정 ▲ 영업점 통한 카드 발급 불가 등 전산 관련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시중은행 전산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리스크가 크다"며 "새로 수백 만개의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것 같다"며 "대량으로 이런 일이 이러지면 은행 측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에대해 "3월 2일 결제 고객에만 해당되는 문제"라며 "2월 26일이 마지막 영업일이고 연휴가 겹치다 보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휴보다 더 긴 4~5일 동안의 연휴기간동안 같은 문제가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번 건은 대단히 특수한 경우"라고 대답했다. 
 
또 "연체가 생기지 않도록 일부금액만 결제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통해 이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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