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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년)"국민만 보고 뚜벅뚜벅…평화도 이렇게 찾아왔다"
문 대통령 취임1년 지지율, 역대 최고…적극적 소통과 탈권위 행보
2018-05-09 14:46:28 2018-05-09 14:46: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 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빛을 발했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80%를 뛰어넘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주년 지지율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소통하고 탈권위를 실현한 결과다.
 
문 대통령은 당선 이틀 만인 지난해 5월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공부문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슬픔에 복받쳐 우는 유족 김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취임 한 달 간 보여준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에 6월초 지지율은 84%까지 급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는 전용차에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곡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안보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같은 해 9월 초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는 북한과의 전쟁설까지 대두되며 지지율이 65%까지 내려앉았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반복할 때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덩달아 널뛰었다. 
 
다시 70%대로 지지율이 올라선 건 두 달이 지난 11월초다. 한중 정상 간 합의문 발표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회복조짐이 나타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정상 외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안보, 경제 외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 첫해 국정지지율은 70%로 마감했다. 당시 제천 화재 참사 책임 논란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중동 특사 파견 논란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11월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년 새해 들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4%로 하락했다. 지지율이 60% 초반을 기록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들이 지지율 낙폭을 키웠다. 정부의 오락가락 가상화폐 제재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논란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락했던 지지율은 2월 말이 돼서야 회복했다. 2월 4주차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8%로 조사됐다.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 달 넘게 60% 초반에 머물렀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 후반으로 회복한 것이다. 
 
3월에는 정의용·서훈 등 대북특사단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방문하고, 한미·한일 정상통화,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 대북 관련 훈풍이 불었다. 같은 시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 등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쇼크’가 있었지만,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효과로 70% 지지율을 기록하며 외치가 내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 개헌안’ 발표도 문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월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공동입장 때 자리에 일어서서 환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월에는 평양에서 남한 예술단의 남북평화협력기원 단독공연이 있었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의 핫라인 개통도 이어졌다. 숨가쁘게 이어진 남북의 해빙무드는 마침내 2018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정점을 찍게 된다. 남북 회담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문 대통령의 5월 첫째주 지지율은 83%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견고했다.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모든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을 잃었다. 당면한 변수는 북미 정상회담이다. 5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판이 예정된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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