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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달러화 강세 상쇄"
원·달러 환율 약세폭 작아…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소폭 유출 전환
2018-05-09 12:00:00 2018-05-09 12: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국제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달러 환율의 약세폭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4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5월4일 원·달러 환율은 3월말(1063.5원)에 비해 1.3% 오른 1077.2원을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약세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크지 않았다.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3월말 90.0에서 5월7일 92.7로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 위안(1.4%), 인도 루피(3.0%) 등에 비해 약세폭이 낮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달러화 강세가 상쇄되면서 여타 신흥국에 비해 영향이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의 경제 제재 발표로 8.9% 약세를 보였으며,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3% 일시 상회 충격에 따른 불안으로 각각 8.2%, 7.1%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 2014년1월 이후 가장 높은 3.03%를 기록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미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자금 유출 등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3월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기간중 평균)은 각각 4.0원, 0.38%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월 11억3000만달러 유입에서 4월 14억달러 유출을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관련 경계감으로 주식자금이 20억4000만달러 유출됐고,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한 채권자금이 6억4000만달러 유입됐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5년물 국채 기준)은 5월1~7일중 43을 나타내며 2016년10월 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리보(LIBOR) 금리 상승으로 크게 하락했던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5월 4일 -1.33%로 3월말에 비해 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요인 해소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라며 "최근 리보 금리 안정세 등을 감안하면 더 떨어질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환율, 주요국 통화의 변화율.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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