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분기도 나홀로 흑자?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착시효과"
2018-05-02 16:46:37 2018-05-02 17:37:5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수주절벽의 마지막 관문을 넘고 있는 조선 '빅3'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적자전환, 양사의 합산 영업손실액 규모가 12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7330억원의 흑자를 냈던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도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앞서 보수적으로 처리한 대손충당금을 환입하며 장부상 이익이 늘어나는 착시효과에 불과할 뿐, 영업활동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손실 67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0% 감소한 2조8763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39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매출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절벽의 여파가 지난해와 올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가파른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올해 연간 2000억원 내외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적자의 주요인도 수주잔고 하락에 따른 조업도(조선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업 수준)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화강세 기조와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철강재 인상 등도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 1조2408억원, 영업손실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9.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다만 당초 시장 전망치(757억원)보다 낮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FPSO)인 에지나FPSO를 조기 인도하며 받은 370억원이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1분기 선방에도 불구, 회사가 제시했던 연간 전망치 2400억원 영업손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대우조선은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가 예상된다. 대우조선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2818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6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2년 간 수주성적이 저조했던 대우조선이 의외의 선전을 거둔 배경에는 대손충당금이 있다. 대우조선은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 이후 보수적으로 많이 편성한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며 지난해 733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었다. 올 1분기 역시 대손충당금을 환입해 장부상 이익이 늘어나는 것일 뿐, 정성립 사장의 경영정상화 성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다른 조선사들과 비교해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 차원의 노력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며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계를 보수적으로 처리한 결과에 따른 것일 뿐, 영업활동에 따른 개선으로는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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