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가 TV와 생활가전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두 사업부문 모두 나란히 영업이익률 10%를 넘어 높은 수익성을 과시했다. 전장사업도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다만, 모바일은 여전히 부진했다.
LG전자는 26일 매출액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0.2% 늘었다. 2009년 2분기 이후 무려 3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하는 쾌조를 보였다.
이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힘이었다. 두 사업본부에서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나왔다. 영업이익률은 H&A 11.2%, HE 14%로 모두 10%를 넘어섰다.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의 승리로 평가했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시그니처, 트윈워시 세탁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HE사업본부도 OLED TV,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6.5% 급증했다. 지난해 10% 초반대였던 OLED TV의 매출 비중은 올해 10% 후반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분기 가전사업 성수기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등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는 점도 LG전자로서는 호재다.
VC사업본부는 매출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냈다. 다만 LG전자는 이날 7억7000만유로(1조108억원) 규모의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프리미엄 조명업체 ZKW 인수를 발표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선행투자에 매진했다. 박경렬 VC사업본부 상무는 “ZKW가 올해 결산 시점부터 VC사업본부 실적으로 들어오면 올해 5조원~6조원까지 매출이 오를 것이며, 2020년에는 8조원~9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의 부진은 계속됐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전략 스마트폰 G7싱큐의 출시가 5월로 미뤄지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마케팅비용이 절감되면서 적자폭이 주는 웃지못할 상황도 빚어졌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LG전자는 “성장이 정체되며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원가경쟁력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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