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멀웨어 시장 축소돼도 '남자다운 아름다움' 욕구 여전해
슈트 브랜드, 시장 안착에 10년은 필요…6년차 세정 '브루노바피', 젠틀맨·젊은 이미지 추구
양현석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장, '찾아가는 스타일링' 강의도…"체험형 매장 만들고파"
입력 : 2018-04-26 16:42:44 수정 : 2018-04-26 17:39:28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성별을 불문하고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여기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패션시장도 다양화 추세다. 근무환경 역시 변화하는데 따라 유니폼을 입는 듯한 딱딱한 코드는 쇠퇴하고 유연한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포멀웨어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시장에서 슈트(정장)는 여전히 주목받는 드레스코드다. 슈트 시장은 본연의 매너를 지키면서도 취향의 다양성을 고려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중견 패션기업 세정의 남성복 브랜드 '브루노바피' 디자인실 포멀웨어를 총괄하는 양현석 실장(사진)을 26일 만났다. 양 실장은 다반 슈트 브랜드에서 시작해 마에스트로 캐주얼, 지오지아 등 슈트와 캐주얼 브랜드를 거쳤다. 2012년 세정 입사 후 론칭한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장으로서 '남자다운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한 기획에 주력하고 있다.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스타일링 클래스'도 진행 중인 양 실장은 "남성들에게 옷 잘 입는 법을 제대로 알리는 것도 남성복 브랜드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장(사진)은 '슈트 스타일링'을 위해 찾아가는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사진/세정
'브루노바피'는 이탈리아 정통 클래식 스타일의 남성복 브랜드다. 세정의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
 
세정에는 남성복과 여성복 브랜드가 있고 그 중에서 브루노바피는 유일한 남성 슈트 브랜드다. 남성복 슈트는 기술과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슈트 브랜드가 자리잡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을 버터야만 비로소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식된다. 캐주얼처럼 한 번에 시선을 끌 수 있는 옷이 아니다 보니 많은 시간을 인내해야 하는 복종이다. 하나의 상품이 12개 이상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고 미묘한 치수와 기술적 차이가 실루엣을 결정짓는 과학적인 옷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불편하게 여겨지는 옷이지만 입었을 때는 가장 편안해야 하는 옷이어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 브랜드이다.
 
올해 모델을 이동욱으로 새롭게 발탁하고 다운에이징한 상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새롭게 지향하는 디자인 방향과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달라.
 
론칭 6년차 되는 남성복 브루노바피는 새로운 뮤즈 이동욱과 기존의 클래식하고 젠틀한 남성성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층 더 젊고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의 남성 패션을 제안하고자 한다. 요즘은 자신의 나이보다 젊게 꾸미고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브루노바피도 슈트를 입었을 때 자신의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가장 잘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클래식한 무드 강세 속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것보다는 클랙식한 이미지를 가지면서 젊어 보이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상품의 큰 방향이다. 브랜드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이탈리아 남성의 이미지를 가지지만 우리 소비자에게 이탈리아 남성을 따라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브루노바피는 이런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이탈리아의 무드를 반영하고 소비자가 조금 더 멋지게 옷을 입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오랜 경험을 살려 스타일링 클래스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진행중인 '찾아가는 클래스'는 어떤 활동인가. 
 
지난해부터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클래스를 위해 디자인실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직접 나섰다. 현재까지 기업 두 곳과 대학교 네 곳을 방문했다. 올 하반기에도 클래스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찾아갈 예정이다. 대학교에서는 취업준비생 중심으로 면접 복장이나 신입사원이 첫 정장 잘 입는 법 등을 알려준다. 기업체에서는 매일 입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슈트에 대한 정보나 비즈니스 캐주얼 코디법을 알려주고 참가자들이 직접 입어보고 체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클래스에서 남성들의 참여와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사람들이 슈트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의외로 잘 모르고 입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에게 잘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슈트를 만드는 브랜드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링 클래스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고 스스로 입어보면서 입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시켜 주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소통하고 궁금한 부분도 해결해준다. 남자가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아지는 만큼 옷도 잘 입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활동이다.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본업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소비자의 생각이나 요구 사항들을 차기 시즌 상품 기획에 적용하기도 한다.
 
근무복 직군, 취업준비생, 신입사원 등 대상이 여럿일 텐데. 특히 관심이 많았던 강의가 있었다면. 
 
많은 분들이 "슈트는 한 벌이고 흰 셔츠랑 넥타이를 매는 착장이라 그런대로 입겠는데 비즈니스 캐주얼은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한다.
 
슈트의 재킷과 포멀 재킷, 캐주얼 재킷의 형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슈트와 포멀재킷에는 앞 어깨부터 가슴까지 잡아주는 부자재가 들어가는데 이런 부자재가 얼마나 넓게 들어가는가에 따라 옷의 형태가 달라진다. 비즈니스 캐주얼도 아주 격식을 차려서 입을 수 있고 캐주얼을 더 강조해서 입을 수도 있다. 자신이 입고자 하는 상황을 고려해서 옷을 선택하고 상의를 기준으로 바지와 셔츠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중복 구매를 피할 수 있다.
 
면접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일 클래스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쓴다. 회사 차원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했고, 클래스 현장에서 스타일링한 옷은 학생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 
 
세정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은 슈트라는 복종을 기준으로 남성에게 ‘남자다운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 양현석 실장을 비롯한 디자인실 직원들이 부산 금정구 세정그룹 본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세정
 
남성들이 정장을 잘 고르는 데 필요한 6가지 팁이 있다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슈트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저 귀찮아서 대충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슈트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어깨에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른 자세로 섰을 때 슈트가 자신의 손바닥 가운데 정도 오면 적당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입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길이를 조금 짧게 입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슈트의 소매 기장은 셔츠를 입을 때 셔츠가 1.5cm 정도 보이는 길이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이론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소매 기장이 짧아지는 것을 어색해한다. 마지막으로 바지 길이인데 바지 끝부분이 너무 길어 바닥에 닫기 직전까지 내려온다면 키가 작아 보일 수도 있다. 거울에 서서 길이까지 꼼꼼하게 점검한다면 멋진 슈트를 고를 수 있다.
 
양현석 실장이 알려주는 '정장 고르는 6가지 팁'. 사진/세정
 
향후 세정에서 꼭 해보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 
 
전반적으로 포멀웨어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브루노바피는 슈트라는 복종을 기준으로 남성에게 '남자다운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 향후에 남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편안하게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고객의 체형 장단점을 알려주고 옷을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하는지 도와주며 남성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형태가 브루노바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편안하고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진정성 담은 옷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슈트하면 브루노바피' 라고 연상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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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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