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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 굴기 본격화…반도체코리아 위협
YMTC·이노트론·JHICC 내년 상반기 대량생산 나서
중국 자체 부품 수급…장기적으론 한국에 악영향 불가피
2018-04-22 13:41:16 2018-04-22 13:41: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중국 메모리반도체 3대 업체가 제품 대량 생산에 나서는 데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중흥통신(ZTE)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자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 생산 계획을 앞당기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반도체 양산으로 반도체코리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YMTC), 이노트론,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 중국의 3대 메모리 업체들이 하반기 시험 생산에 나서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대량생산 채비를 갖출 것으로 분석됐다.
 
YMTC는 중국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유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로 낸드플래시가 전문 분야다. 이노트론은 모바일 D램을, JHICC는 스페셜티 D램을 주력으로 한다. 모바일 D램은 메모리반도체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기술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티 D램은 서버용 D램, 그래픽 D램, 모바일 D램, 컨슈머 D램 등 4가지 제품을 말한다. 스페셜티 D램은 PC용 D램보다 40~60%가량 높은 가격에 팔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불린다.
 
특히 이노트론은 최상급의 D램 제조업체들과 경쟁을 예고했다. 이노트론은 첫 양산 제품으로 첨단 제품인 LPDDR4 8Gb 칩을 선택했다. 다만 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특허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처음부터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JHICC 웨이퍼 공정. 사진/JHICC 홈페이지
 
중국산 반도체를 양산해야 한다는 국가적 공감대에 알리바바도 뛰어들었다. 지난 20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항저우의 내장형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했다. 장젠펑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는 인수 가격을 밝히지 않은 채 C-스카이 인수가 반도체 개발의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ZTE가 미국 업체들에게 반도체 등 부품을 7년 동안 공급받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자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 생산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는 중국의 반도체 강화로 국내 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당장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구도가 변할 가능성은 없지만 2020~2021년 중국이 완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에 나서면 공급과잉을 우려할 수 있다. 또 중국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70%를 수입한다. 중국이 자국 제품 비중을 높이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아직은 낮은 상태이고, 특허 문제로 전세계 시장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국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에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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