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3연임 포기…"분위기 좋을 때 떠나야"
"좋은 후배 온다기에 후보직 사퇴 결심…회장 임기 타 금융지주 수준으로 늘려야"
2018-04-19 15:21:01 2018-04-19 15:21:0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3연임에 도전하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김 회장은 1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시기에 '빅배스'를 단행해 작년에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분위기가 좋을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이 후보직에서 사퇴해 김 전 원장이 사실상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차기 회장으로) 누가 올지 몰라서 빨리 그만두지 못했는데 훌륭한 후배(김 전 원장)가 온다고 해서 후보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김 회장(행시 23회)보다 후배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 목표가 2400억원이었는데 4000억원을 달성했다"며 "내실화를 비롯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했다는 게 농협금융 측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임기를 타 금융지주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 금융지주처럼 임기를 어느 정도 맞춰야 안정성이 생긴다"며 "3년간 농협금융을 이끌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듯이 임기 안정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통상 2년으로 타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인 3년보다 다소 짧다. 김 회장의 경우 2015년 4월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작년 1차례 연임에 성공해 총 3년간 농협금융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를 잘 보완하면 타 금융지주 못지않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원장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본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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