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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돌연 사퇴…"새 CEO가 100년 준비해야"
포스코 CEO 잔혹사 재연…승계 카운슬서 후임자 선정
2018-04-18 13:13:22 2018-04-18 13:13:22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 임시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의를 확인했다. 그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께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부분을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락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사임을 결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최근 (창립)50주년 행사가 끝난 뒤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포스코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CEO라고 판단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회장이 사임을 선언함에 따라 포스코는 후임 CEO 인선에 나선다. 사내 승계 카운슬을 통해 후임 회장 후보자를 선정, 승계 절차를 밟는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격론이 있었지만 권 회장이 오랜 시간 생각하고 결정한 사의를 이사회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국민의 기대와 지분 50%가 넘는 글로벌 주주들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임자 인선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 소집된 이사회는 오전 8시에 시작해 두 시간이 지난 10시10분쯤 끝났다. 권 회장의 사임으로 포스코의 잔혹사는 재연됐다. 그는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 후임으로 취임했다. 권 회장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2년 정도 남아 있다. 권오준 회장 이전까지 총 7명의 역대 회장이 정권 교체기마다 뇌물수수나 배임, 횡령 등의 문제가 드러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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