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제4이통사 도전…“실현 가능성은 회의적”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M&A 앞두고 몸값 불리기란 지적도
입력 : 2018-04-17 15:47:34 수정 : 2018-04-17 15:47:3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잠잠했던 ‘제4 이동통신사’ 이슈가 재부상했다. 최근 케이블업계가 반격의 카드로 제4 이통사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다. 그간 제4 이통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버티고 선 통신시장에 경쟁을 촉진할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 도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미 실패한 전력이 있어 기대감도 높지 않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 이통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케이블업계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모바일 사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뿐 아니라 이동통신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17일 “제4 이통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케이블업계 내에서 이해관계도 차이가 있다”며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케이블협회에서는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협회 내 케이블사업자뿐 아니라 외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방안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를 확보하고 망 투자를 하는데만 2~4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구나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나서는 사업자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협회 차원에서 투자 조달을 해도 CJ(CJ헬로)나 태광(티브로드) 등 그룹 차원에서 나서야 할 것”이라며 “통신사업 진출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서 케이블TV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을 앞두고 몸값 불리기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이블업계는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이블업계의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원가를 최소화하고 통신시장 경쟁력을 높이면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제4 이통 설립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제4 이통으로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좋겠지만, 알뜰폰처럼 시장 안착에 성공하지 못하면 부담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제4 이통은 기존 이통 3사 대비 투자 여력이 있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케이블협회 측은 “4차 산업혁명과 5G 서비스 논의가 본격화되는 지금이야말로 제4 이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케이블업계의 인프라와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기존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통신을 보편적 서비스로 보고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4월 12일(목) 오후, 제주 부영호텔에서 케이블TV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과기정통부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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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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