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돌파 ‘덕구’, 기적 같은 결과 만든 명장면 TOP4
입력 : 2018-04-17 09:32:20 수정 : 2018-04-17 09:32:2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제작비 5억원의 초저예산 영화 ‘덕구’ (각본/감독: 방수인 | 제작: ㈜영화사두둥, ㈜곰픽쳐스)가 누적 관객 수 25만 3330명(17일 오전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팔순을 넘은 원로 배우 이순재의 열연과 아역 배우 정지훈의 깜짝 호연이 관객들의 가슴을 뒤흔들며 만들어 낸 대기록이다. 17일 오전 제작사 측은 영화 속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스틸과 내용을 공개했다.
 
 
영화 '덕구' 스틸. 사진/영화사 두둥
#1. “덕구의 마음을 잃어버릴 거 같아요”
한파도 녹여버린 정지훈군의 열정!
 
 
‘덕구’에서 가장 많은 눈물샘을 터뜨리는 장면은 엄마를 찾아나선 덕구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여 웅변을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그 해 마지막 한파가 왔을 때여서 스태프들은 어린 정지훈의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길 권했다. 엄마가 나간 후 옷을 사줄 여유조차 없는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난 손주들이기 때문에 얇은 옷에 소매도 올라와 있는 설정이어서 그 걱정은 더했다. 하지만 정지훈은 “감독님, 덕구는 추운지도 몰랐을 거 같아요. 그럼 덕구의 마음을 잃어버릴 거 같아요”라며 한파를 버틴 상태로 웅변장면을 마쳤다고 한다. 그런 정지훈의 열정으로 탄생한 웅변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영화 '덕구' 스틸. 사진/영화사 두둥
 
#2. “할아버지는 돈 없잖아요!”
대배우 이순재를 거부한 덕희 역의 박지윤!
 
‘덕구’에서 주인공 덕구를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는 동생 덕희가 있다. 촬영 당시 스스로 시나리오를 읽지 못하는 5세 나이로 덕희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박지윤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기도 하다. 박지윤은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본능적으로 덕희에 몰입해 출연하는 모든 장면에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이순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여배우 그 자체였다.
 
늘 시나리오를 손에 놓지 않으며 대사를 되뇌는 이순재에게 “왜 자꾸 했던 말을 계속해요?”라고 말하여 대배우를 ‘빵’터지게 했다. 마트 촬영 때 장난감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박지윤을 보며 “뭐 하나 골라봐. 할아버지가 사줄게”라고 했더니 “할아버지는 돈 없잖아요. 서울에 가면 집에 장난감 많아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며 ‘쿨’하게 거절하는 면모도 보였다고.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MBC드라마 ‘돈꽃’ 대기업 회장으로 등장한 이순재를 보고 “할배가 부자됐다!”라며 가장 기뻐했다고. 그녀의 천진난만한 매력이 영화 속 덕희의 모습으로 그대로 표현돼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영화 '덕구' 스틸. 사진/영화사 두둥
 
#3. “그림자 색은 모두 같아요”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초심!
 
 
‘덕구’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다문화가족을 더 이상 낯설음으로 해석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 영화로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 이웃들의 모습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이 마음의 확신을 갖게 해 준 사건은 바로 시골에서 만난 초등학생 아이와의 대화였다. 다문화가정의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에게 “너는 뭐가 그렇게 좋아? 다른 친구들은 좀 다르다고 잘 안놀던데” 라고 물어보니 그림자를 가리키며 “저게 무슨 색인 거 같아요? 그림자 색은 모두 같아요”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아이의 말에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던 방수인 감독은 영화 속 덕구가 친구와 함께 정글짐에 앉아있는 장면을 그림자로 표현하여, 우리 모두 얼굴이 조금 다를 뿐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덕구' 스틸. 사진/영화사 두둥
 
#4. 시나리오에도 없던 포옹장면!
이순재마저도 ‘심쿵’했던 인도네시아 천재소녀
 
 
‘덕구’에서 절대 놓쳐서는 인물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소녀 ‘안젤라’이다. 덕구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게 하는 비밀의 키를 쥔 안젤라 역의 루루 역시 ‘덕구’가 데뷔작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소녀가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영화 촬영을 했는데, 자신의 머리가 없어진 것에 대한 슬픔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소녀 특유의 해맑음으로 스태프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루루는 인도네시아 장면 마지막 연기를 하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덕구할배를 포옹했는데, 시나리오에도 없는 연기임에도 이순재는 그 마음에 함께 동화되며 자신도 모를 감정을 표현하게 됐다고 한다. 촬영을 마친 후 방수인 감독이 루루에게 “어떻게 갑자기 안았어?”라고 물어보니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잖아요. 그래서 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심을 담아낸 배우들과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의 노력을 통해 올해 최고 감동 영화로 손꼽히며 25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덕구’는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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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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