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28일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추위는 11일 회의를 개최해 차기 회장 후보를 2명 안팎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지난 3일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20여명으로 압축한 임추위는 11일 숏리스트를 추린 뒤 이들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과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오는 28일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강신 사내이사를 비롯해 정병욱·이기연·이준행 사외이사, 유남영 비상임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임추위 구성원이었던 민상기 이사회 의장과 전홍렬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 선임된 이기연·이준행 사외이사가 임추위에 새로 합류했다.
당초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사외이사 교체에 따라 임추위 구성원도 변경돼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추위에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들에게도 후보를 추천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예상대로 현재 차기 농협금융 회장 경쟁은 김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오는 11일 숏리스트에도 이들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의 경우 2015년 4월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작년 1차례 연임에 성공해 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농협금융을 이끈 김 회장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역대 농협금융 회장 중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과 과거 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였던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과거 지인 아들의 금융감독원 채용과 관련한 전화 통화로 채용비리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관료 출신인 김 전 원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초대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된 인물이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2001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2002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부이사관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광주제일고 후배이자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과거 FIU 원장 재직 당시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대전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나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의 실적을 보면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임추위원들이 그동안 친정부적 성향을 가진 인물을 회장으로 선임한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원장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뉴스토마토 DB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