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리스크관리 시대 다시 온다
금리 상승기 대출 부실로 건전성·수익성 악화 우려
은행권 "우량여신 확보·선제적 관리 집중"
2018-04-10 18:18:26 2018-04-10 18:18:4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연구기관들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내놓은 '2017년 국내은행 수익성 분석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꼽았다.
 
그는 "작년 부동산 경기 상승 등에 힙입어 소호(SOHO) 및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 부동산 담보 가계대출 등이 늘어났으나 올해 부동산 경기 불투명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정체, 가계대출 증가율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전망이 어두운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금융산업 전망: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 보고서를 통해 "신DTI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제도가 도입되면서 추가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상환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과거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금리상승기에 은행, 카드사 등의 연체율이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부실채권 등 대손비용의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기 전까지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은 해마다 개선돼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 말 1.80%를 기록한 이후 2016년 말 1.42%, 작년 1.18%로 3년 연속 줄었다. 가계여신의 경우 2015년 말 0.35%에서 작년 0.24%로 0.11%포인트 개선됐으며 기업여신 역시 같은 기간 2.56%에서 1.75%로 0.81%포인트 축소됐다.
 
그러나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4년 말 0.64%에서 작년 말까지 0.36%로 부실채권비율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1월 0.42%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0.48%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왔으나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연체채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우량 여신 확보"라며 "이와 함께 기존 여신에 대한 리스크를 상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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