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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가격 인하에 LGD '전전긍긍'
대중화의 걸림돌 '가격' 해소에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2018-04-05 18:33:29 2018-04-05 18:33: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와 소니 등 OLED TV 제조사들이 신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가격을 낮춰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OLED TV용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OLED TV 저변 확대는 장기적으로 호재지만, 당장은 관련 사업이 흑자를 내지 못하는 데다 패널 가격인하 압박까지 받으면서 고민이 커졌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OLED TV 업체들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20~30% 정도 가격을 낮췄다. LG전자는 55인치 OLED TV 신제품 가격을 지난해 4000달러(424만원)에서 2500달러(265만원)로 대폭 인하했다. 소니 역시 OLED TV 신제품 55인치 제품을 지난해 4000달러(424만원)에서 2800달러(296만원)로 내렸다. 2013년 55인치가 150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다.
 
OLED TV 가격 하락에 따라 시장도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비중이 2015년 15%, 2016년 35%, 지난해에는 43%까지 확대됐다. LG전자 홀로 분전하던 OLED TV 진영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샤프와 하이센스까지 OLED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OLED TV 제조업체는 15개가 됐다. 업계는 지난해 170만대 수준이었던 OLED TV 판매량이 올해 28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OLED TV. 사진/LG전자
 
이 같은 흐름은 TV 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업체 간의 공감대 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장에 OLED TV를 보다 빨리 전파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부품사의 공급가는 더 내려야 하는 구조”라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양측이 합의해 온 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 LCD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 적자전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OLED TV 판매 호조로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8.4%를 기록한 LG전자와는 달리, 대형 OLED 사업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2016년 7600억원, 지난해 4000억원대, 올해는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의 수율을 많이 끌어올렸고 기술력도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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