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최저 수준으로 '뚝'
한은, 작년 신규 주택구입으로 금융거래 규모 축소
2018-04-04 12:00:00 2018-04-04 14:10:24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주택구입 수요가 지속되면서 작년 가계의 여윳돈이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중 자금순환'을 보면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통계 편제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순자금운용은 가계가 예금이나 펀드, 보험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굴린 돈 보다 빌린 돈이 많으면 순자금조달로 부른다. 
 
작년 가계는 예금, 펀드 등으로 174조6000억원을 굴린 반면 금융기관으로부터 123조7000억원을 빌렸다. 운용자금, 조달자금 모두 2016년에 비해 각각 39조1000억원, 20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단기저축성 예금(51조5990억원) 등이 늘었지만 채권(-11조7540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조8090억원) 등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정부의 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작년 채권발행 물량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대출이 대부분이었다.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신규 주택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갖고 있는 자금으로 거래를 선택하게 되는데 작년에는 실물거래가 늘어나면서 금융거래 부문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작년 주거용 건물 구입금액은 107조3000억원으로 2016년(90조5000억원)에 비해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정부 여윳돈은 늘어났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9조2000억원으로 2016년(39조2000억원)에 비해 10조원 증가했다. 11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도 세수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현행대로 통계를 낸 이후 최고치다.
 
작년 국세 수입은 265조4000억원으로 2016년(242조6000)에 비해 약13조원 늘어났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4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14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경제부문별 순자금조달·운용 규모.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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