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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많아지는 봄철, 동결견 등 어깨통증 주의
겨울철 뻣뻣해진 근육·관절 / 초기 못 잡으면 각종 후유증
2018-04-03 06:00:00 2018-04-0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오랜 한파가 물러가고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아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 이들도 제법 많다. 특히 날씨가 바뀌는 요즘같은 시기 오십견 등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추위로 인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 유연성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준비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굳어진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50세 전후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동결견 환자 가운데 50대는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60대(26%), 70대(18%), 40대(15%) 순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면서 오십견보다는 어깨가 어는 듯이 굳는 증상이라는 뜻에서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불린다.
 
동결견은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서서히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가져온다. 이에 따라 머리 빗질과 세수, 숟가락 들기 등 가벼운 동작조차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동결견은 초기에 미미한 통증으로 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통증과 여러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결견과 증상이 유사한 회전근개 파열과의 구분은 필요하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을 동반하지만 동결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의 염증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힘줄의 파열이 원인이란 점에서 다르다. 회전근개 파열을 동결견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완전 파열로 진행돼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의 동결견은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관절이 심하게 유착돼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경술은 최근 기술의 발달로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로 정확히 관찰하면서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기존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조 교수는 "동결견은 당뇨병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고, 어깨를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에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하루 10분씩 따뜻한 물로 찜질 후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좋지만 당뇨가 있는 경우 다소 회복이 느리고 신경감각이 떨어져 찜질 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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