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KDB생명, 경영 정상화에 고심
급한 불 껐지만 적자 경영 숙제…영업·포트폴리오 개편 추진
입력 : 2018-03-29 16:15:11 수정 : 2018-03-29 16:15:1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유상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급한 불을 끈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이 경영 정상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 수단이 이제 거의 남지 않은 만큼, 포트폴리오 개편 및 영업채널 다변화를 통한 흑자 전환은 이제 선택의 여지 없는 필수가 됐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 1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과 3대 주주인 현대커머셜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가 불참하면서 현대커머셜이 현대모비스의 몫(896억7000만원)까지 합쳐 15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만성적 경영난에 시달리던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신종자본증권 발생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 9월 말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175.9%로 개선됐고, 이번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200%를 넘길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수년째 적자 경영이 이어지자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업적자를 내던 개인영업을 포기하기로 했지만 법인영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고, 수익률은 생보업계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생명은 우선 대체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자산운용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작년부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비용이 큰 개인영업과 독립법인대리점(GA) 제휴를 축소하고, 대신 텔레마케팅(TM) 채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에 있어선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고, 비계열사에 대한 영업에도 힘쓰고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이미 부문별 경영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RBC비율이 108.5%로 금융당국의 시정조치 기준선인 100%를 간신히 넘겼던 KDB생명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자본 확충으로 급한 불은 껐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월 KDB생명에 대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해 RBC비율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적자가 났던 2016년과 지난해에 각각 금리 급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액 감소,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나, 흑자가 났던 해에도 그 규모는 늘 작년 적자폭인 761억원을 밑돌았다.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세 정체에 점포와 제휴 GA 축소에 따른 영업력 약화가 맞물리면서 보장성보험 판매가 부진했던 게 배경이 됐다.
 
KDB생명은 포트폴리오 개편 등을 통해 올해 중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각 예정 시점인 2020년까지 2년 만에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라이프생명(왼쪽)과 KDB생명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KDB생명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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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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