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도 화장품…K-뷰티시장에 너도나도
국순당 "발효 기술 활용 화장품 연구"…제약·패션·식음료까지 진출 활발
입력 : 2018-03-29 15:17:07 수정 : 2018-03-29 15:17:0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전통 주류업체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며 K-뷰티 시장의 판이 커질 조짐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제약사의 진출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이 고성장세인데다 패션,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업계 판도가 바뀌는 추세다. 
 
29일 '백세주'로 잘 알려진 주류기업 국순당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확대를 목적으로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신설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세부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순당은 발효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제조에 돌입할 듯 보인다. 국순당 관계자는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여타 산업에 오래 관심을 가져왔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출시한 발효식초"라며 "지난 2015년까지 산학협력을 통해 발효 기반 화장품 연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 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 주류업체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며 K-뷰티 시장의 판이 더 커질 조짐이다. 지난해 열린 ‘K-뷰티 in 유럽’에서 프랑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우리 참여 업체들의 제품으로 한국인의 화장법과 프랑스인들에게 어울리는 화장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전통 주류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눈길을 주는 것은 주류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국순당은 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주류시장에 대해 향후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해마다 2~3%대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주총에서 "기존 주류의 내실을 다지고 신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백세주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고 야관문주 수리 등 전통 발효주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 대표는 이어 "올해는 기존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시장에는 앞서 제약업계가 개발에 뛰어들면서 '코스메슈티컬'이라고도 불리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이러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2017년 16%까지 확대됐으며, 오는 2020년 61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 추산된다.
 
제약사 외에 패션기업 LF도 이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입 브랜드(불리 1803) 외에 자체 화장품을 신규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프리미엄 홍삼브랜드인 '동인비'로 '바르는 홍삼'이라는 독보적인 시장을 잡고 있고, 빙그레 역시 H&B스토어 올리브영과 협업해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약, 패션, 식품회사 등 타 업종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에 맞는 헬스앤뷰티스토어, 온라인, 홈쇼핑 같은 채널이 성장하거나 기업간 M&A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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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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