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저질정치 끝내야"
민주당 최고위 소명 뒤 사퇴…"저 같은 희생자 다시 없길"
입력 : 2018-03-14 17:57:17 수정 : 2018-03-14 18:07:09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불륜과 여성당직자 공천 특혜 의혹을 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며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퇴를 미룬 이유도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박 전 대변인에 자진사퇴를 권고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근거 없이 말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며 전면 중단했던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돼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박 전 대변인을 불러 소명을 듣고 충남지사 선거 예비후보직 사퇴를 권고했다. 일부 의원들의 박 전 대변인을 향한 공개적인 지지 입장에도 지도부가 자진 사퇴 권고 방침을 굳히면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당 입장에선 악재가 될 요소를 최대한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충남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었다고 소개한 오영환씨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변인이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원 경력을 언급하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이후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이 기자회견장에 나와 오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고, 양 측은 최근까지 공방을 계속했다.
 
여성당직자 특혜공천과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뒤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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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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