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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人) 특별한 존재감, 영화 속 특별출연 연기자들의 힘!
예상치 못한 놀라움·반가움…존재만으로 영화 인기 한 몫
박서준·공효진·김희애·문소리 '주목'
2018-03-14 17:30:32 2018-03-14 17:30:3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특별’하다. 그래서 ‘특별출연’이라고 부르나 보다. 아니 그저 특별함만으로는 부족하다.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 놀람의 배경에는 ‘재미’가 가장 크다. 생각지도 못한 ‘의외성’이 주는 요소가 사실 ‘특별출연’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영화들의 주된 이유가 될 것도 같다. 물론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놀람’과 함께 반가움 그리고 웃음으로 그들의 존재감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면 충분한 것 아닌가. ‘특별출연’의 재미는 그래서 존재만으로도 즐겁다.
 
 
 
◆ ‘깜짝’ 박서준-공효진
 
TV와 영화 매체를 아울러 최근 가장 핫한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코 박서준이다.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티켓파워까지 입증 받은 그는 이미 TV드라마를 통해 스타성도 인정받았다. 그런 박서준이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톱스타로 자타가 공인하는 공효진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등장한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쯤 등장한다.
 
박서준은 ‘우진’(소지섭)과 ‘수아’(손예진)의 아들이자 성장한 모습의 지호로 등장한다. 언론 시사회 당시 영화 말미에 그의 모습이 등장하자 깜짝 놀람과 동시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사실 실소보다는 반가움과 유쾌함이었다.
 
공효진의 모습은 유머스러움에 방점을 둔다. 영화 초반 잠시 등장한 ‘홍구’(고창석)의 빵집 손님인 의문의 한복녀가 공효진이다. 그의 얼굴이 공개되자 역시 웃음이 폭발했다. 박서준은 ‘청년경찰’을 제작한 제작사이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새롭게 선보인 제작사 무비락과의 인연으로 출연했다. 공효진은 절친 손예진과의 인연으로 흔쾌히 적은 분량의 ‘특별출연’이지만 합류를 결정했다고.
 
두 사람의 등장은 제작진 사이에서도 극비리에 부쳐질 정도로 조용히 촬영했다고. 박서준의 어머니마저 아들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라는 것.
 
두 사람의 등장은 핑크빛과 아련한 추억이 담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의외의 유머 코드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 ‘완벽한 특별함’ 김희애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저예산 규모 스크린 티켓 파워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배우들의 조합이기에 흥행 면에서 관심이 저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충격적 반전과 배우들의 사실감 높은 연기 여기에 데뷔 감독답지 않은 임팩트 강한 연출력이 압권으로 통했다.
 
무엇보다 ‘사라진 밤’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단연코 김희애다. ‘특별출연’ 형식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별다른 대사 없이 플래식 백 형태로 등장한 그의 존재감은 영화 전체의 톤 앤 매너를 결정한 킬링 포인트다. 데뷔 이후 손에 꼽을 정도로 영화 쪽 출연작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라진 밤’ 출연에 영화계 관계자분들 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반가움이 크다.
 
영화 속에서 그는 차갑고 베일에 싸인 여인 ‘윤설희’로 등장해 이전 어떤 필모그래피에서도 볼 수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김희애는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한 건 별로 없다. 가성비 수준에서 최고였다”며 웃었다. 그의 발언대로 김희애는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최고의 특별함을 과시했다.
 
 
 
◆ ‘색다른 엄마’ 문소리
 
제작비 15억원의 초저예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충무로 상업 영화 시장에서 ‘힐링 코드’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중심에는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등 신예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 몫 했다. 또한 충무로 여장부 임순례 감독의 유려한 연출력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지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의 집중은 아무래도 문소리의 등장일 것이다. 포스터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등장하지 않는 그의 존재감은 영화 전체의 무게감을 형성하는 깜짝 등장이었다.
 
더욱이 문소리는 국내 영화에선 전례가 없는 ‘색다른 엄마’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딸을 두고 떠나는 엄마의 모습은 단연코 생경함을 드러낸다. 문소리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특유의 무심한 듯한 모습으로 ‘엄마’역을 소화하며 주인공 혜원(김태리)의 심리를 관객들에게 공감시키는 중요한 장치가 됐다.
 
연출을 맡은 임 감독은 “생소한 엄마의 모습을 낯설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국내에서 문소리 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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